모지선 아카이브전

신화의 꿈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2-09-07 10:41
조회
2722
신화의 꿈


깊은 산골짜기 산사의 어느 모퉁이에서 깨어진 사금파리 하나 집어 듭니다.
그 조그만 깨어진 사금파리 하나에 물 긷는 여인의 손길이 보입니다. 정화수에 비친 별빛이 보입니다. 조그만 사금파리로 백년의 門을 엽니다. 천년의 門을 엽니다.
거대한 빌딩의 숲으로 가려진 하늘, 그 조그만 사각의 하늘이 무한한 우주의 여행을 떠나는 門이 됩니다. 어떤 門이라 할지라도 열고 들어가려면 열정과 호기심과 상상력, 부단한 노력의 열쇠가 필요합니다. 꿈처럼 피어나는 동화 같은 어린 마음, 힘들어도 포기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마음. 나는 손에 쥔 연필 한 자루로 그 門을 열려합니다. 두 손을 휘둘러 허공에 그려봅니다. 어느 여인의 숨결,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 무너진 신전의 돌 무더기 속에 날개를 접고 내려앉는 선비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가 어디인지.. 다만 바람이 불고 멀리 파리의 에펠탑이 보이네요. 바람의 마음따라 노래의 물결따라 그림처럼 신화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