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선 아카이브전

화가의방 Artist Studio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2-09-07 09:35
조회
593
화가의방 Artist Studio


깊은 밤, “the little prince"를 읽다.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니 안드로메다의 넓은 우주에 반짝이는 별빛이 보인다.
그중 한 별 속에 어린 왕자가 웃고 있을까?
나의 지구란 별도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겠지.
푸른빛 지구 그 안의 작은 땅 대한민국, 그리고 양평 내 작은 방안,낡은 마룻바닥, 오래된 책상들 여기저기 뒹구는 연필,돌멩이들, 바이올린.
그리고 장미가 꽂힌 화병 낡은 소품들…. 그 화가의 방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보랏빛 드레스가 생뚱맞다.
평범한 공군 소속 단정한 여군이 슈우웅~하고 몇 바퀴를 돌면, 순식간에 수영복과 망토로 변신한 여신 원더우먼이 된다, 거미 옷을 입고 하늘을 날며 위험에 처한 지구를 구하는 어린이의 영웅도 평범한 잡지사 직장인이 아닌가. 가끔 보스에게 야단이나 맞고 행복하지 못한 가정사를 가진 그들의 변신이 우리에겐 꿈이요 희망이요 신화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화가의 방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보랏빛 드레스도 상상의 나래를 타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비밀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인 코로나로 우리 모두 갇혀 희망을 잃어가는 시간 속에서 화가의 창밖은 어느새 아들로 매다는 우주로 연결되고, 상처 나고 변색한 오래된 마룻바닥 위의 닳아빠진 붓과 몽땅 연필로 꿈을 그리는 초라한 화가도 저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조명 아래 박수받는 프리마돈나가 되는 꿈으로 가는 열쇠가 되길.